2007. 1.10 - 19. 에베레스트 솔로쿰부 칼라파타르(5,540m) 트레킹

새해 벽두부터 짐을 꾸려 네팔의 솔로 쿰부를 향한다.
칼라파타르 트레킹 11분, 임자체 등반 3분, 나를 포함해서 총 15명이 동행한다.
카트만두에 발을 내딛으며 22박 23일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여정의 첫 숙박지, 팍딩(Phakding, 2610m)에서 하룻밤 머물고 아침을 맞는다.
이른 아침부터 바리에 짐을 가득 담은 포터가 길을 떠나고 있다.
  

꽁데 피크(Kongde Peak, 6,187m)

루크라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멀찍이 보이던 꽁데 피크가
남체바자르에 이르니 바로 눈앞에 우뚝 서있다.

지금 한국팀 3분이 저 봉우리를 향해 오름짓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되시길, Good Luck!'
 
 
남체 바자르(Namche Bazar, 3440m)
'셀파족의 고향'이라고 불리우는 남체바자르는 솔로쿰부 지역의 중심이다.
 
매주 토요일, 장이 서는 날에는 인근지역의 사람들이 모두 이 곳으로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트레커들을 위한 수많은 롯지와 장비점이 있어 항상 활기차다.
  

고소적응을 위한 예비일에 인근의 타모(Thamo, 3493m)에 다녀온다.
티벳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마을로 한적하고 조용하다.
 
이 길로 티벳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한 번 티벳까지 가보고 싶다.
  

남체에서 만난 꼬마, 처음에는 낯설음에 긴장하는 듯 하더니, "라마스떼, 우께 남께호?(안녕, 이름이 뭐니?)"
네팔 말로 말을 건네자. 곰새 마음을 열고 친구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꼬마의 친구는 콧물이 나온지 모르는건지, 귀찮아서 그냥 놔두는 것인지. ^^

 
지역의 길 보수를 위해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성금을 모은다는 공연단
탱보체까지 간다하니, 자연스레 그들의 뒤꽁무니를 따르게 된다.
 
 
사나사(Sanasa, 3550m) 가는 길

솔로쿰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걷는 내내
에베레스트, 로체, 로체샬, 아마다블람의 웅장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대부분의 포터들은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다니며
길에서 쉬고 싶을 때, 바리를 지팡이로 받치고선 선 채로 잠시 쉬어간다.

 
Namaste
'내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께 경의를 표합니다.'
  



겐조마 롯지에서의 달콤한 휴식

블랙티를 한 잔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를 바라보는 것만큼 달콤한 휴식이 또 어디있을까? 


솔로쿰부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친구, Yak

솔로쿰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짐을 나르는데 야크를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야크는 뿔부터 가죽(의류)과 털,
젖(야크 치즈와 기름으로 이용)을 사람에게 주고 심지어 똥마저도 땔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야크는 이 지역 사람들의 동반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리에 걸어놓은 작은 소망, 룽다
 
라마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오색(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흰색, 초록색)의 깃발에 경전을 적어서
고갯마루의 쵸르텐(탑), 사원이나 집 앞의 깃대, 다리 등 신성한 곳에 걸어놓는다.
 
룽다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고 믿으며
그들의 소망도 함께 걸어놓는 것이다.
 



솔로쿰부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사원, 탱보체 곰파(Tengboche Gompa, 3860m)
뒤로 보이는 쿰빌라(Khumbilha, 5,761m)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시작하는 종을 울리는데 이 때 참관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원내에서 사진촬영은 할 수 없다.


아마다블람 B.C로 가는 길목, 팡보체(Pangboche, 3930m)

뒤에 보이는 아마다블람(Ama Dablam, 6,856m)은 '어머니의 목걸이'란 의미로
솔로쿰부의 白眉,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로 칭송받고 있다.
또한 마을에는 가장 오래된 사원이 있다.

해발고도 4,000m에 이르기 전의 마을로 잠시 쉬어간다.

     
 
추쿵(Chhukhung, 4730m) 가는 길

딩보체에서 하룻밤 머물고 예비일에 추쿵으로 향한다.
추쿵은 임자체(Island Peak, 6,189m)로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로 한적하고 고즈넉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로체(Lhotse, 8,414m)와 로체샬(Lhotse Shar, 8,393m)이 가는 걸음을 내 굽어본다.
  
 
비브레(Bibre, 4570m)에서
따스한 햇볕이 가득한 롯지 마당에서 잠시 쉬어가며... 
 
 
햇빛에 그림자가 시나브로 자리를 내어준다.
  
 
따뜻한 햇살이 온연히 드니 일행들의 걸음도 산뜻해진다.
 딩보체를 지나면서부터는 키작은 초목만이 남아 황량하고 적적한 길이 이어진다.
 
 
촐라체(Cholatse, 6,335m)와 야크지기들의 거처
 
한겨울이라서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날이 풀리면 야크지기들이 올라와서 야크를 방목하며 머문다. 



투클라(Thukla, 4620m)에서의 휴식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일행들

 
투클라에서 셀파들의 추모탑이 있는 투클라 패스(Thukla Pass, 4830m)까지는
너덜지대의 가파른 길로 여정에서 가장 힘든 길 중 하나다.
 
포터들도 여기서 모두 한숨 돌리고 간다. 
 
  
 
트레킹 내내 맛깔스런 한식을 만들어줘서 힘을 복돋워 주는
주방장 락빠, 데브꾸마루와 주방친구들 
 
 
고도가 높아질수록 일행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오세요' 
 
 
 
거센 숨을 몰아쉬게 했던 오르막이 끝나자
셀파들의 추모탑이 우릴 맞아준다.
 
'라마스떼, 순백의 세상에서 편히 쉬소서' 



로부제(Lobuche, 4,910m)를 지나서 5,000m로 들어선다.

푸모리(Pumo Ri, 7,165m), 링트랭(Lingtren, 6,749m), 쿰부체(Khumbutes, 6,665m)
병풍처럼 드리워진 세 봉우리를 바라보며 길을 따라간다.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눕체(Nuptse, 7,861m)
 
 
한 숨 돌리며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고도가 높아 한발자욱이 수월치 않다. 
 
 
푸모리(Pumo Ri, 7,165m)와 최선생님
최선생님의 모자가 마치 작은 푸모리인듯 하다. ^^ 
 
   
따스한 차를 준비해서 고락셉 입구에 나와 우릴 기다리고 있는 주방친구들
'상가이 데레이 단네밧(모두 매우 감사합니다)'
 
 
 
고락셉(Gorak Shep, 5140m)과 칼라파타르(5,540m)
한 분의 낙오도 없이 일행 전부가 고락셉에 무사안착. '수고하셨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Old Everest Base Camp, 5,364)가 나온다.
초창기의 등반대는 이곳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설치했으나
근래 들어서는 모두 티벳 쪽의 베이스캠프를 이용하고 있다. 


새벽 4시. 간단하게 죽을 먹고 칼라파타르로 향한다.
두어 시간의 오름짓으로 정상에 다다르니 어둠은 완전히 걷히고 새날이 밝는다.

검은 봉우리가 바로 세계에서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 8,848m)이다. 
듬직하고 익살스런 셀파, 쥬믹과 함께

 
 
하늘이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냥
퐁~ 퐁~ 
 
 
산 사이로 드리워진 구름 한 획 
 
 
딩보체 언덕에서 임자체를 바라보며 담배 한 대
  
 
로체의 머리위로 횃불 한덩이
神의 불놀이인가? 
 
 
딩보체에서 그동안 정들었던 일행분들, 스텝과 작별인사를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히 내려가십시오'
  
 


Posted by J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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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2/25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08/02/25 11:57 [ ADDR : EDIT/ DEL ]
  2. 짜미니

    사진 너무 멋있어요..~~
    나도 에베레스트 가보고 싶은데...영 자신이 없어성~사진 구경만 열나 하고 갑니다

    2008/02/25 13:20 [ ADDR : EDIT/ DEL : REPLY ]
  3. 22박이라니 전 당체.. 이렇게 힘든걸..존경합니다 전 꿈도 못 꿔요..
    지금은 무사히 등반을 마치셨나요? 며칠있다가 동묘역에 있는 나마스테 식당엘 가볼라구 하는데
    그 집엔 네팔의 유명 요리사가 음식을 해서 맛잇고 좋더군요.
    포터들도 고생이 많네요 보통이 5-6천 미터니..사람이 숨이나 쉬겠어요.. 놀랍군요..
    천미터도 헥헥거려서 뻗는데.. ^^
    암튼 존경스럽습니다..

    2008/02/26 00:54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
      힘들긴 한데, 정상에 섰을 때의 고요한 환희, 그게 참 좋습니다.

      2008/02/27 09:23 [ ADDR : EDIT/ DEL ]
  4. 안나푸르나를 사랑하는 사나이

    좋은 사진 감상 잘 했읍니다.

    2008/03/05 01:24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나푸르나를 사랑하는 사나이.. 아톰님이시죠? 감사합니다. ^^

      2008/03/05 09:03 [ ADDR : EDIT/ DEL ]
  5. 낯익은 풍경들 반갑네요.
    그곳의 풍경들과 사람들이 그리워게 만드시는군요..ㅡㅡ

    2008/07/11 11:54 [ ADDR : EDIT/ DEL : REPLY ]
    • 네팔 히말라야.. 항상 그리운 곳입니다. ^^

      2008/07/13 12:14 [ ADDR : EDIT/ DEL ]
  6. 정지홍

    아름다운 산에 가보고 싶어요!!!

    2008/12/20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한번 댕겨오세요.
      아름다운 만큼 힘도 들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듯 합니다. ^^

      2008/12/31 15:02 [ ADDR : EDIT/ DEL ]
  7.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사진입니다.
    마치 설 선물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9/01/26 00:37 [ ADDR : EDIT/ DEL : REPLY ]
    • 새해 새벽에 다녀가셨네요. ^^
      네팔은 언제가도 산도, 사람도 아름답고 푸근한 곳입니다. ㅎㅎ

      2009/01/26 14:56 [ ADDR : EDIT/ DEL ]
  8. 크어 ㅠ_ㅠ 역시 한라산과는 비교도 안되게 멋진 ㅠ_ㅜ
    저도 이런곳에 사진기 들고 훌쩍 떠나보고 싶네요~ 아웅

    2009/01/27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2년 전에 다녀왔는데..
      워낙 정신없이 갔다와서 대충 셔터 누른게 저렇습니다.
      저도 다시 가보고 싶어요~ ^^

      2009/01/28 11:14 [ ADDR : EDIT/ DEL ]
  9. 신의 불놀이 공감합니다..^^;;;
    사진은 한장한장 담기는게 모두 예술사진이 되는 곳 같습니다..+_+

    2009/01/28 00:40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맞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예술인 곳입니다. 저곳은.. ^^

      2009/01/28 11:14 [ ADDR : EDIT/ DEL ]
  10. 털보아저씨

    정말 아름다운 곳이군요

    2009/03/04 07:3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름다운 풍경를 보고 정말이지 말을할수가 없네 정말 고마워 하지만 항상건강조심 조심 또조심해야한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게 항상행운이 너와함깨할것시네 안녕

    2009/05/30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12. 김영식

    2006년 가을 코이카 봉사단으로 있을때 오르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카타파타르 길이 그대로 생각나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2009/06/27 11: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