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롬보의 찬란한 아침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코발트 블루의 하늘 아래 황량한 킬리만자로의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트레킹 3일차,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키보 산장(Kibo Hut, 4700m)까지 올라간다.
고도차이가 980미터이지만 키보 산장까지 큰 오르막없이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4천의 고지대여서 숨을 고르기가 힘들다.
고도차이가 980미터이지만 키보 산장까지 큰 오르막없이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4천의 고지대여서 숨을 고르기가 힘들다.
킬리만자로에서 제일 큰 분화구인 키보(Kibo Circuit)를 온종일 바라보며 걷는다.
그래서 혹자는 이 길이 매우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한다.
가볍운 차림으로 걷는 우리도 힘든데, 무거운 짐 진 사람들은 오직할까.
항상 그렇지만,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
킬리만자로의 또다른 루트인 마차메 루트로 가는 갈림길에서 쉬어간다.
건장하고 듬직한 이 청년은 우리팀의 가이드, 어거스트(August)이다.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고지대인지라, 그늘 한 점 없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늘을 자유로이 떠도는 구름만이 간혹, 그늘을 드리워줄 뿐이다.
키보 분화구에 눈이 덮여 있는 부분이 킬리만자로의 정상, 우후루 피크(Uhuru Peak, 5895m)이다.
그리고 이 눈이 바로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다.
일을 마친 짐꾼들은 다시 이 길을 따라 내려간다.
집과 가족을 향하는 길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 아래 우뚝 선 킬리만자로
고되고 힘든 길을 걷는 동안 유일한 볼거리이자, 커다란 위안이 되어주는 풍경이다.
길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마지막 식수가 있다.
키보 산장에는 물이 없어서 이곳에부터 물을 담아 이고 가야한다.
짐꾼이 들고있는 노란 물통
킬리만자로에 오르는데 없어선 안되는 필수품이다.
파란 하늘을 쫓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언덕을 오른다.
언덕에 올라 한숨 돌리며, 기념촬영을 한다.
'저 산처럼 꿋꿋하게' 라는 말. 킬리만자로의 키보 분화구와 더없이 잘어울리는 말이다.
언덕 아래로는 키보 분화구를 정면으로 독대하고 가는 길이 이어진다.
마치 키보 분화구에서 흙빛 물줄기가 흘러내려오는 듯 하다.
평지에 가까운 길이지만, 고도가 높아서 일행들의 걸음이 시나브로 늘어진다.
이 길을 걷노라면,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튀어나와 대면한다.
걷고 또 걷는 길, 그게 인생이야
너무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과 보폭을 맞춰서 걷는거야
뒤쳐진다고 고민할 것 없어
조금 늦더라도, 너의 길을 열심히 가면 되는거야
그게 인생이라는 길이야!
길가에 소박한 꿈을 담아 정성들여 돌탑을 쌓는다.
소소한 즐거움은 가까운 곳에 있다.
길은 영겁의 시간처럼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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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킬리만자로....
2009/12/18 16:23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포스 대단합니다.
먹이를 찾아 산 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하고 조용필 버전으로 중얼거리고 싶은 압박감이...
저도 저 길을 걸으면서 조용필옹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계속 웅얼거렸었어요. ^^
2009/12/19 11:08 [ ADDR : EDIT/ DEL ]자유인 조르바의 멋진 사진이지만
2009/12/18 16:32 [ ADDR : EDIT/ DEL : REPLY ]마른 사막길이 고행의 코스임을 보여주는군~~ ㅎ
잘 지내지??? 감기걸리지 말고!
오늘 밤 설악 대청봉으로 겨울 칼바람 맞으러 떠나네~
주말 잘보내고....
형님 보신데로, 이 길이 고행의 길입죠. ㅎㅎ
2009/12/19 11:15 [ ADDR : EDIT/ DEL ]방에 앉아 있노라니 대청봉의 공기가 그리워요. 즐겁게 다녀오셔요~ ^^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용필이 형님 노래가 절로 나오는 사진...아주아주잫보았습니다..^^흑...너무 멋쪄요 ^^
2009/12/18 16:45 [ ADDR : EDIT/ DEL : REPLY ]제목을 조용필옹의 노래를 패러디할까 하다가 기냥 ㅎㅎ
2009/12/19 11:15 [ ADDR : EDIT/ DEL ]너무 즐거운 여행블로그네요
2009/12/18 17:04 [ ADDR : EDIT/ DEL : REPLY ]초자인 제가 많이 들러 배워야 할 것 같읍니다.(링크 좀 하겠어요^^)
땅에서 부터 더운열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블로그 방문자가 직접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 같은
생동감 있는 묘사력 덕에
이겨울에 킬리만자로 여행 갔다 온 것 같네요
자유여행가님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
2009/12/19 11:16 [ ADDR : EDIT/ DEL ]제 여행의 모토가 자유여행인데, 닉네임부터 확 땡깁니다. ㅎㅎ
종종 뵙겠습니다. ^^
언제 한 번 나가실 때 연락주세요.
2009/12/18 18:18 [ ADDR : EDIT/ DEL : REPLY ]염치없이 따라 가게요.
날씨가 춥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천령님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겠지요!!
2009/12/19 11:17 [ ADDR : EDIT/ DEL ]내년에 나갈 일 생기면 전화드리겠습니다. ^^
저는 3000m의 산에서도 어지럽고 숨이 차던데...
2009/12/18 19:18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윗분 말씀처럼 가실때 한번 따라 가고싶습니다.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전 펨께님 계신 네덜란드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
2009/12/19 11:18 [ ADDR : EDIT/ DEL ]그늘도 없고 더운날에 힘드셨겠어요
2009/12/18 21:21 [ ADDR : EDIT/ DEL : REPLY ]서울에 계십니까?
따뜻한 저녁 되세요.
네 올해라고 하려보니 얼마 안남았네요. 한동안은 서울 하늘 아래 있어요. ^^
2009/12/19 11:19 [ ADDR : EDIT/ DEL ]가벼운 마음으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길인 듯 하네요.
2009/12/19 00:03 [ ADDR : EDIT/ DEL : REPLY ]보면 볼 수록 대단하십니다. ^^
네 킬리만자로는 마음만으로 가기에는 벅찬 산입니다.
2009/12/19 11:19 [ ADDR : EDIT/ DEL ]몸을 탄탄히 다지고 가는게 건강상 좋습니다. ㅎㅎ
와우 항상 부럽습니다.. 언제 카메라 들고 아프리카 가볼려나 하고 있습니다.;;;;
2009/12/19 00:39 [ ADDR : EDIT/ DEL : REPLY ]윗에 분을 비롯한 블로거 지인분들과 함께 간다면...
2009/12/19 11:20 [ ADDR : EDIT/ DEL ]정말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
멋지네요..
2009/12/19 03:10 [ ADDR : EDIT/ DEL : REPLY ]구름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킬리만자로...
언젠가 한번은 여행하고픈 곳이기도 합니다만.
세계의 산을 모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킬리만자로는 강추하는 산입니다. ^^
2009/12/19 11:21 [ ADDR : EDIT/ DEL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는 +_+
2009/12/20 04:10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킬리만자로 였어요 ^^
2009/12/20 11:02 [ ADDR : EDIT/ DEL ]멋진 초원처럼 탁트인 전망이군여, 사진으로 간접여행 즐겁네여
2009/12/20 13:28 [ ADDR : EDIT/ DEL : REPLY ]네 솟아오른 것은 오직 키보 분화구뿐이에요. ^^
2009/12/20 22:47 [ ADDR : EDIT/ DEL ]여기가 킬리만자로군요. 사진만 봐도 벅찬 감격이...
2009/12/21 15:51 [ ADDR : EDIT/ DEL : REPLY ]근데 여기 표범이 사나요? ^^
지금 걷고 있는 저 길에는 표범을 비롯한 동물은 살 수 없구요.(까마귀를 비롯한 새는 있습니다 ㅎㅎ)
2009/12/21 21:54 [ ADDR : EDIT/ DEL ]밑에 열대우림이 우거진 곳에는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자유여행가님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
2011/11/18 20:09 [ ADDR : EDIT/ DEL : REPLY ]제 여행의 모토가 자유여행인데, 닉네임부터 확 땡깁니다. ㅎㅎ
종종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