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4 day : 데우랄리-M.B.C-A.B.C-M.B.C-데우랄리 / 총 11시간 예정.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를 향하는 날이다.
폭설로 인해 M.B.C와 A.B.C의 롯지가 모두 문을 닫아서 하루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벅찬 일정이지만
하늘이 도우셨는지 지난 이틀간 날씨가 매우 좋았기때문에 주저없이 출발한다.
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 더없이 좋은 날이다.
캉샤르캉(Khangsar Kang, 7485m)과 강가푸르나(Gangapurna, 7455m)를 바라보며 오름짓을 한다.
봉우리에도 빛이 시나브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며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
삼삼오오 열을 이루어 오른다.
무엇보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분이 같은 회사지만 모르고 지내시다가, 이번에 친해졌다고 하시는데
그러기엔 너무 찰떡꿍 단짝이시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chhapuchhre Base Camp, 3,700m)
마차푸차레가 신성한 봉우리라 하여 등반이 허가되지 않는 관계로 명목상의 베이스 캠프일뿐이지만
넓지막하고 햇볕이 잘드는 더없이 좋은 터이다.
따스한 햇볕을 쬐며 한동안 쉬어간다.
M.B.C에서 A.B.C까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은 없지만
4,000m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고소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천천히 가면서 물을 자주 마시면 올라갈 수 있다.
비스탈리, 비스탈리 자네(천천히 가세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듬직한 셀파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안나푸르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단네밧, 데레이 단네밧'
아침이 밝기 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한국 청년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한국 사람뿐이다.
폭설로 인해 힘들다고 하여, 외국인들은 거의 오질 않는 듯 한데
불굴의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론 그네들만큼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오지 못하는
우리네 삶의 팍팍함이 아쉽기도 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가 시야에 들어온다.
금방 갈 수 있을 듯 하지만 가깝고도 먼 그대, A.B.C
오후가 되었는데도 봉우리에 구름이 거의 없다.
참말로 좋은 날이여라!
쉬어가며 뒤를 돌아보니
마차푸차레의 자태 또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어라.
베이스 캠프를 코앞에 두고 사위를 찬찬히 둘러본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nnapurna Base Camp, 4,130m)
안나푸르나 남봉은 높이가 7,219m 에 불과(?)하지만
로체 남벽, 낭가파르밧 루팔벽과 더불어 히말라야 3대 난벽(難壁)으로 꼽힌다.
베이스캠프엔 세번째 걸음인데 이렇게 맑고 화창한 날은 처음이다.
그 누구 못지않게 설레발치며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선다.
셀파 추모탑
순백의 설산과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은 바로 추모탑과 오색의 룽다가 아닐까.
양성익,한양호 내외분 曰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행복하노라'
모든 흔적을 깨끗하게 덮고 있는 순백의 고요와 소리없는 아우성
점심으로 챙겨온 주먹밥을 드시며 쉬고 있는 일행분들
또 하나의 감동은 가슴 한 켠에 담아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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